1891년에 개장한 일본의 모지코역은 한국인이 잘 아는 시모노세키 맞은편에 위치한 곳으로 일본의 근대 건축과 레트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고 아름다움 역입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바다와 항구가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저는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첫 번째 여행지로 바로 모지코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방법은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후쿠오카의 메인역인 '하카타역'으로 갑니다. 하카타역 매표소에서 모지코행 왕복 티켓을 구매합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일본의 신칸센을 탈 수 있는 기회입니다. 보통 신칸센은 아주 비싼데, 하카타역에서 모지코로 가는 왕복표는 단거리 구간으로 매우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물론, 하카타역에서 모지코역으로 바로 가는 기차는 아니고 하카타역에서 먼저 고쿠라역으로 간 다음, 한번 일반열차로 환승해야 합니다. 하카타역에서 고쿠라역까지는 매우 짧은 거리이기에 빈 좌석을 모지코역에 여행 가는 사람들을 위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규슈 신칸센을 타고 하카타역에서 고쿠라역으로 출발합니다. 열차 전면부에 KYUSHU SHINKANSEN 800이라고 열차의 명칭이 표기되어 있네요. 신칸센은 속도 및 안전 뿐 아니라 열차 디자인도 정말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외형, 색상, 로고, 폰트까지 열차에 진심인 국가 일본 답게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전면부가 늘씬하게 뽑아져 나온게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깔끔한 흰색과 로고에 들어가 있는 이름 모를 새(?)가 날렵하게 비행하는 모습이 참 심혈을 기울인 디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차량도 매우 깨끗이 관리되어 신뢰감을 줍니다.
객차 내부는 2열과 3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열차가 엄청 넓다는 의미겠지요. 그리고 열마다 창문이 배치되어 있고, 내부 디자인이나 편의시설들도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시 세계의 열차 기술과 트렌드를 이끄는 국가답습니다. 물론, KTX도 좋지만, 일본은 세계 최초로 고속열차를 개발 및 상용화한 나라이기에 그 품질이 엄청납니다.
고쿠라역에 하차해서 다른 신칸센 열차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WEST JAPAN KYUSHU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서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를 의미합니다. 흔히 JR서일본이라고 표기하기도 하지요. 이 열차 디자인은 마치 미래에서 온 것 같습니다. 전면부가 마치 돌고래 주둥이처럼 길게 돌출되어 있고 곡선이나 색감도 완성도가 높아 보입니다.
고쿠라역에서 모지코역으로 가는 일반 열차로 환승을 합니다. 참고를 위해 아래 고쿠라역과 모지코역 주변을 볼 수 있는 지도를 첨부합니다.
드디어 아름답고 귀여운 모지코역에 도착했습니다. 히라가나로 적혀있는 '모지코우'라는 글자가 정말 귀엽게 동글동글한 폰트로 적혀있네요. 그리고 목조 건축물이 레트로한 분위기를 멋스럽게 연출합니다.
현재 이 역사 건물은 1914년에 완공되어 계속 사용되고 있는 목조 건축물입니다. 서양의 NEO 르네상스 양식을 사용하여 지어진 건물로 좌우 대칭이 아름답고 일본 최초로 국가 중요문화재로 선정된 철도 역사 건축물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보수공사로 건축물 외관을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보수공사가 다 끝나서 건축물 외관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외부의 네오 르네상스 느낌보다는 승강장의 일본 목조 스타일 건축양식이 더 일본 다워 마음에 듭니다.
작은 역사에 아기자기하게 조경을 아름답게 배치하여 방문객을 기분 좋게 맞이해 줍니다.
모지코역으로 나와서 조금만 걷다보면 '모지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철도역 바로 앞에 바다와 작은 항구가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뒤로 보이는 현수교인 칸몬 교가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항구에는 원숭이 한마리와 함께 작은 공연(?)을 하는 길거리 공연자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듯한 원숭이가 귀여우면서도 줄에 묶여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지코역 주변을 이동하는 관광 인력거도 탈 수 있습니다. 30분에 1명은 7천엔(약 7만원), 2명은 9천엔(약 9만원)정도하네요. 여행의 기분을 낼 겸 2명은 30분 정도 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지코 레트로의 주변 관광지도입니다.
1. 간몬해협 박물관
2. 페리 선착장
3. 블루윙 모지 (개폐형 교각)
4. 구 모지세관
5. 모지코 레트로 전망대
6. 해협 플라자
위 건축물이 예전 모지 세관이라고 합니다. 일본에는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의 다양한 건축양식을 가져와서 지은 근현대 건축물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건축물이 연출하는 도시의 분위기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붉은색 벽조로 지은 이 건축물도 참 아름답고 역사성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건축물은 지붕의 기울기가 급격하고 지붕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데코 타일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아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은 건축물로 보입니다.
이 곳은 서양의 건축물 바로 앞에 일본의 전통 지붕의 건축물이 붙어있어서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렇게 모지코 레트로 주변에는 다양한 서양과 일본의 근현대 양식의 건축물이 서로 각자의 매력을 뽐내면서 또 전체적으론 서로 어울리면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모지코역과 주변 모지코 레트로 여행은 도시 풍경과 분위기만 느낀다면 약 1~2시간 정도 천천히 걸으면서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박물관이나 전망대를 가면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건축물 외관과 도시 분위기만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 시내에서도 편도 1시간 내로 갈 수 있는 곳이기에, 후쿠오카 여행 일정에서 약 반나절정도 할애해서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고쿠라까지 함께 빠르게 본다면 아침 9시에 후쿠오카에서 출발해서 오후 4~5쯤에 다시 후쿠오카로 복귀해 저녁은 후쿠오카에서 보내는 일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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