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과 료칸으로 유명한 유후인은 더운 여름철에는 비수기입니다. 일본 규슈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에 한여름 무더위에 시기가 좋지 않으면 태풍까지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뜨거운 온천은 가을이나 겨울에 즐기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도 이유가 되겠죠. 그러나 여름에도 날씨운만 잘 맞아떨어진다면 녹음이 짙은 유후인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은 후쿠오카를 통해서 열차나 버스를 통해서 유후인에 많이들 가지만, 저는 오이타 공항을 경유해서 유후인에 갔습니다. 오이타공항에서 유후인까지 가는 버스는 약 1시간에 한두 대 꼴로 있고, 여름철에는 특별히 예약을 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바로 버스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오이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알아봤는데, 바로 전에 버스가 떠나 약 40~50분의 여유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티켓을 구매하고 공항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버스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공항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잠깐 휴식과 식사를 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면 됩니다. 오이타 공항에서 유후인 마을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정도 소요됩니다. 가는 길의 자연 풍경이 정말 아름답기에 버스에서 주무시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유후인 어디에서나 보이는 '유후산'의 여름 풍경입니다. 산의 모양세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여름엔 녹음이 짙어 정말 싱그럽습니다. 날씨는 덥지만 주변의 물소리를 들으며 유후산을 보면 마음만큼은 참 시원해집니다. 동네 산 같아 보이지만 높이가 무려 약 1,584미터나 되는 높은 산입니다. 우리나라의 태백산과 비슷한 높이며, 설악산보다 조금 낮은 정도이니 한국인에게는 꽤 높고 웅장한 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청명한 여름 하늘은 높고 흰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산에 그림자를 만들어내어 더욱 상쾌하고 싱그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여름의 유후산입니다.
제가 숙박한 료칸은 '유후인 료칸 노기쿠'라는 료칸이었습니다. 혼자 숙박하기에 가격이 적당하면서도 객실에 프라이빗한 개인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우선순위로 찾은 곳입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신비로운 시골의 작은 집을 연상케 합니다. 일본의 어디나 그렇지만 료칸의 주변 조경도 참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으로 연출하여 입구로 들어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상냥했습니다.
객실은 료칸답게 꽤 넓습니다. 다다미가 깔려있고 푹신하고 청결한 요와 이불이 깔려있습니다. 혼자 지내기에는 상당히 넓었습니다. 전체적인 시설은 오래되어서 낡은 느낌이 들지만, 잘 관리되어서 청결하고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밤에 온천을 즐기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푹신한 이불 속에 들어가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이곳은 료칸의 공용 온천입니다.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밖의 하늘을 보면서 넓은 탕을 즐기고 싶을 때에는 이곳을 이용하면 됩니다.
저는 객실 안에 있는 프라이빗 온천탕만 이용했는데, 이 곳에서도 하늘이 보이고 충분히 노천탕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천수는 엄청 뜨겁고 콸콸 잘 나옵니다. 너무 뜨거워서 찬물을 섞은 후에야 탕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유후인은 작은 마을이라 유후인 내에서는 도보로도 전부 이동이 가능합니다. 유후인 입구에서 15~20분 정도 천천히 걸어가면 유후인의 상징 '킨린코(킨린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뭐 엄청 크고 대단한 풍경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주변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고, 호수에 온천수가 섞여 온도가 높기에 새벽에 가면 신비로운 물안개를 볼 수 있기에 유명해진 장소입니다. 전체적으로 한 바퀴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또한, 유후인에서 볼거리는 '부산지(불산사)'라는 사찰입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일본 전통 건축양식 특유의 나무를 깔끔하고 정갈하게 활용한 선이 매력적인 사찰 건축물입니다. 일본은 이런 사찰 같은 전통 건축물도 꽤 깨끗하고 현대적으로 잘 관리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색감도 깔끔하고 딱 일본의 느낌을 주는 건축물입니다.
료칸은 보통 저녁 '가이세키' 일본식 코스 요리가 유명한데, 제가 숙박한 료칸은 앞서 언급했듯이 저렴한 료칸이기에 저녁 식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조식은 제공함) 따라서, 유후인 내에 있는 별도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와규 구이인데 정말 맛있어서 고기를 한번 더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료칸에서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면 점심에 이런 식당을 찾아 가는 것도 유후인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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