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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돔구장을 더 멋지게 볼 수 잇는 '삿포로 히츠지가오카 전망대'

깐따삐아별 도우너 2023. 6. 25. 17:26

삿포로 시내와 드넓은 이시카리 평야 그리고 삿포로 돔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삿포로 히츠지가오카 전망대'는 삿포로 돔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입니다. 특히 맑은 날씨에 간다면 삿포로의 풍경을 아주 멀리까지 시원한 뷰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삿포로 히츠지가오카 전망대 가는 방법 : 지하철 도호선 '후쿠즈미역'에서 하차 → 후쿠즈미역에 위치한 '버스터미널'로 이동   버스터미널 4번 승강장으로 이동 → 84번 버스 (히츠지가오카 전망대행) 탑승 → 약 10분 후 목적지 도착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망대에서 하차하고, 버스 안에서 봐도 전망대 도착임을 알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히츠지가오카 전망대에서 보이는 목장은 원래 1906년 일본 농상무성에서 쓰키사무 종우 목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현재도 홋카이도 농업연구센터에서 농업 연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아름다움 풍경 때문에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삿포로시 관광 명소로 유명했고, 종전 후에는 관광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연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때는 관광객에게 개방을 금지했지만, 결국 우여곡절 끝에 삿포로시 관광협회가 관리 및 운영하는 시설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히츠지가오카 전망대는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절별로 운영시간이 상이합니다. 10월부터 5월까지는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6월부터 9월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합니다. 입장료는 부가세 포함 성인은 600엔, 초/중학생은 300엔입니다. 30명 이상의 단체 여행객은 각 50엔씩 할인이 적용됩니다. 또한, 반려동물의 입장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히츠지가오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나 평화롭습니다. 제가 방문한 하절기에는 푸르른 잔디가 드넓게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고, 그 위에 양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풀을 열심히 뜯어먹고 있습니다.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다들 엉덩이가 토실토실 살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지평선에는 삿포로 시내의 모습이 저 멀리까지 보입니다. 높은 빌딩 없는 낮은 건물들이 소박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리고 지평선 끝에는 삿포로의 산맥들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홋카이도가 얼마나 광활한 땅인지를 인식시켜 주는 모습니다. 그리고 정중앙에는 오늘의 주인공 '삿포로 돔구장'이 은빛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마치 그 모습은 미래에서 온 우주선의 모습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유선형의 물고기가 헤엄을 치고 있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하늘 위의 구름이 움직이면서 삿포로돔에 햇빛이 비쳤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하면서 그 반사되는 빛도 나타나고 사라졌다를 반복합니다. 신이 만든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이 만든 멋진 건축물의 조화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시 환경을 만들고 가꾼 일본인들의 지혜에 감탄하기도 하면서 부러움마저 듭니다. 

모두 비슷한 장면의 사진이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카메라의 셔터를 수없이 누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우리의 눈과 마음에도 이 아름다운 풍경을 꼭 담고 추억하고 있습니다. 빛나는 날씨에 이 풍경을 보았다면 하루 일정은 여기서 그대로 종료해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감흥이 계속 가슴에 남아 다른 것을 보아도 그것이 내 마음속에 들어올 수 없기에, 그 대상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것입니다. 

어느 정도 건초를 먹었는지 양들은 이제 배가 부른 지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여주기도 하고 언덕에 누워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잠깐이나마 이곳의 양이 얼마나 행복할까 부러운 생각이 살짝 스쳐 지나갔습니다. :) 

히츠지가오카 전망대 언덕 간판과 함께 찍은 사진! 간판마저 목가적인 분위기에 시간의 흐름과 이곳의 역사가 느껴졌습니다. 오래된 나무 간판의 일부가 부식되고 오염되었지만 일본은 이것을 있는 그 자체로 보존하고 유지하며 이곳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면 현판의 '羊'이라는 한자는 새것으로 보수한 것 같습니다. 보수마저 기존의 것과 어색하지 않게 얼마나 세심하게 유지보수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였으면 아마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생각입니다. 우리는 저런 간판 하나가 뭐가 중요해? 그렇게 쉽고 단순하게 생각해 사람들의 오래된 추억을 고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 10년 후에 또다시 방문했을 때 동일한 간판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본다면 우리는 시간의 흐름도 느끼고, 추억도 되새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것을 무조건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가끔 인터넷에서 일본을 아날로그의 나라, 변화가 느린 나라라고 조롱하는 댓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가 항상 옳은 것이 아닌 것을 일본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생각과 태도를 우리는 존중해 줘야 하는 것이 옳은 세계 시민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어린 소년은 이 언덕에서 풍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제 카메라 뷰에 들어오 이 어린 친구의 미래에 항상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친구도 언젠가 먼 훗날 이 곳을 다시 찾아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짚고, 시간의 흐름과 소중함을 깨닫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히츠지가오카 전망대의 또 다른 상징인 클라크 박사의 동상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클라크 박사는 홋카이도 개척의 지도자 양성을 위해 삿포로 농학교(현 홋카이도 대학) 초대 교감으로 1876년 7월 홋카이도 개척사 장관 구로다 기요타카가 초빙하였습니다. 삿포로 농학교 1기생 16명에게 동물학, 식물학 등을 가르쳤으며 또한 기독교의 가르침에 근거한 도덕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일본 근대 교육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불과 8개월 남짓 삿포로에 머물렀지만, 그 이듬해인 1877년 4월 16일 클라크 박사는 말 위에 앉아 제자들을 향해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작별의 언변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홋카이도의 개척 정신을 나타내는 명언으로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동상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히츠지가오카 전망대와의 이별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