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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시내 여행 코스 (나고야 여행 비추천 후기)

깐따삐아별 도우너 2023. 8. 9. 23:39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도시 '나고야'는 인구 약 230만명의 도시로 일본에서 인구가 네번째로 많은 도시이자, 일본의 3대 대도시로 꼽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일본 주부 지방, 아이치현의 최대 도시이기도 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판매량 세계 1위 도요타 자동차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우리에게는 한 때 선동열 선수가 활약했던 나고야 주니치 야구단 때문에 도시 이름이 많이 익숙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명성과 경제 규모와 달리 관광지로써의 매력은 엄청 떨어지는 노잼 도시입니다. 그야말로 일본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도 없고 유명한 관광지도 없습니다. 일본 내 여론 조사에서도 나고야는 항상 매력이 떨어지는 도시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고도 합니다. 저도 일본의 많은 곳을 다녀봤고, 새로운 도시를 가보고자 '나고야'를 다녀왔지만 정말 노잼에 볼거리 없는 도시라는 생각이 여행 내내 들었습니다. 도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삿포로를 이미 갔어도 차라리 그 도시를 다시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이 없습니다. 물론, 나고야를 통해서 '시라카와고'를 간다고 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요. 저도 사실은 '시라카와고'를 가기 위해 '나고야'를 거쳐 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고야를 갔으니, 나고야의 시내 명소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츠코시 백화점"은 사카에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이며, 백화점 쇼핑을 좋아하는 분들의 필수 방문지입니다. 미츠코시 백화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그 역사가 1673년부터 시작한 일본 최초의 백화점이며 세계 최초로 가격 정찰제를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백화점 역사도 1930년 개점한 미츠코시 경성점에서 시작했습니다. (현재 신세계 본점) 지금은 일본의 다른 백화점 브랜드 '이세탄 백화점'에 합병되어 '미츠코시 이세탄'이 되었습니다. 

나고야의 겨울 시내는 '일루미네이션'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겨울 도시로 변신합니다. 일렬로 나열된 가로수에 반짝이는 조명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한 껏 북돋아 줍니다. 그런데 도시 자체가 사람들이 많이 붐비거나 그렇지는 않아서 서울 명동 같은 연말 분위기와는 많이 다릅니다. 엄청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연말연시 분위기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이면 도로에 자동차들로 꽉 차있을텐데 도로에도 차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뭐 일본이야 무조건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하는 나라이고 그 주차요금이 꽤 비싸기에 시내에는 자동차를 잘 가지고 나오지 않는 문화가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그 덕에 불법주차 없고 도시, 도로, 인도도 모두 쾌적하고 보행자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도시 환경 시스템과 문화는 한국에서 꼭 배웠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나고야 TV타워"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밴치마킹하여 지은 것으로 1954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높이는 약 180미터이고, 타워 100미터 위치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일본의 많은 도시들에는 TV타워가 있는데, 이 나고야 TV타워가 일본 최초로 세워진 TV타워라고 합니다. 위치는 사카에 히사야 오도리 공원에 있어서 시내에서 찾아가는데 특별히 불편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전망대의 요금은 성인은 700엔, 65세 이상 노인, 대학생, 고등학생은 600엔, 중학생과 초등학생은 300엔, 5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야경이 특히 아름답기에 해가 질 무렵에 가서 주경과 야경 둘 다 볼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타워 앞에 'NAGOYA'라는 영문 오브제가 있으니 이곳에서 타워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에 아주 좋습니다. 

"오아시스 21"은 나고야 중심지인 사카에에 위치한 우주선을 닮은 초현대적인 디자인의 건축물로 지붕에 물이 흐르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인 쇼핑몰입니다. 이 지붕에 흐르는 물 때문에 '물의 우주선'이라는 별칭도 있다고 합니다. 이 지붕은 아쿠아파크라고 부르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다양한 레스토랑, 카페, 상점이 한 곳에 위치하여 쇼핑과 관광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오아시스 21에서는 일년 대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제가 방문한 겨울철에는 미니 아이스링크가 조성되어 따뜻한 겨울분위기를 연출해 주었습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현지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이 물이 흐르는 오아시스 21의 지붕입니다. 지붕 주변으로 은은한 조명이 아름답게 지붕을 비추고 주변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 조명이 켜진 저녁시간 대에 산책을하기 아주 좋습니다. 오아시스 21에서 식사를 한 다음에 이 지붕에 올라가 산책을하면서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샤인 사카에" 역시 나고야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쇼핑몰입니다. 번화가라서 시내 호텔에서 접근성이 좋아 저녁 시간에도 안전에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가전 왕국 일본의 대표 전자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외국 브랜드, 레스토랑, 카페 등도 입점해 있습니다. 이곳이 눈에 띄는 이유는 바로 건물 한 편에 붙어 있는 관람차 때문입니다. 지름이 약 42미터에 달하는 이 관람차는 밤이되면 형형색색의 조명이 켜져서 야경 사진을 찍기 최적의 명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에외도 파칭코, 가라오케 등이 있어 여러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으나,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라 가성비 여행객들에게는 비추입니다. 그래도 구경은 누구나 공짜로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나고야역 주변의 낮의 모습이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빌딩들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모던한 건축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살짝 볼거리가 되겠지만, 이런 도시 풍경은 사실 도쿄나 오사카에서도 볼 수 있고, 심지어 도쿄나 오사카가 더 멋진 모습이기도 하죠.

"나고야성"은 원래 에도 시대에 지어졌는데 1945년 전쟁 폭격으로 파괴되었습니다. 그 이후 1959년에 복원을 했는데 일본의 다른 많은 성과 같이 복원 과정에서 현대화 과정을 거치며 현대 건축 공법을 많이 적용하여 지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성 내부에는 엘레베이터가 있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성은 건축물 뿐 아니라 내부에 다양한 에도시대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가면 나고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나고야 시내를 보면 나고야가 역시 일본 3대 도시답게 크고 웅장한 빌딩들이 여럿있고 스카이라인도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