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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서 떠나는 시라카와고 여행 (시라카와고 가는 방법)

깐따삐아별 도우너 2023. 8. 16. 23:19

제가 나고야 여행을 하게 된 계기는 바로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바로 이 한 장의 사진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 중 하나인 '시라카와고'는 그 특이한 전통 가옥의 형태로 온 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시라카와고'는 기후현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이며 한국에서 직항 항공편이 있는 곳이 바로 노잼도시 '나고야'입니다. 저는 이 시라카와고를 가기 위해서 바로 나고야 여행을 시작한 것입니다. 

시라카와고를 가는 대중교통은 약간 불편합니다. 대중교통은 나고야에서 'JR 다카야마선'을 타고 '타카야마역'에서 하차합니다. 그리고 '다카야마 버스센터'에서 시라카와고까지 버스로 이동하는데 여기서 약 50분이 소요됩니다. 전철+버스 조합에 기다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왕복 여행이 편하지 않죠. 그리고 제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돈이 들더라도 일일 버스투어를 미리 예약하는 것입니다. 나고야에서 출발하는 일일 버스투어가 이동하기엔 가장 편할 것입니다. 저는 나고야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이동했는데, 왕복 이동거리가 멀기 때문에 운전을 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특히, 돌아오는 길에는 더욱 피곤하여 졸음운전을 할 뻔했습니다. 렌터카가 이동과 시간은 자유롭지만, 오면서 졸 수 있는 일일 버스투어를 더 추천합니다. 

나고야에서 '시라카와고'를 가는 사이에 잠깐 멈춘 휴게소의 풍경입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기후현답게 스키장이 많고 스키장의 풍경이 참 멋졌습니다. 일본이 한창 경기가 좋았던 1970~1980년대 수많은 스키장이 지어졌고, 스키가 일본에서 붐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일본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스키 리조트가 많은 국가입니다. 심지어 캐나다 보다 많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근데 일본도 인구감소 때문에 운영이 어려워지는 스키 리조트가 많아져서 사회적 문제라고도 합니다. 

시라카와고 오기마치는 일본에서 '갓쇼즈쿠리 가옥'이 가장 많은 마을입니다. '갓쇼즈쿠리'는 '기도하는 손 모양'을 의미합니다. 이 전통가옥의 지붕이 뾰족한 세모 모양의 기도하는 손 모양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강설량이 매우 많은 지역이기에 눈으로부터 집을 보호하고자 이러한 형태의 가옥이 발전했다고 합니다. 알프스에 있는 마을도 지붕도 이와 비슷한데, 눈이 많이 내리는 지형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이 가옥은 우리나라 한옥과 마찬가지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보와 기둥을 서로 조립하여 지은 형태이며, 지진에도 매우 강하고 안전한 가옥의 형태라고 합니다. 

저는 날씨 운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가기 전 눈이 엄청 많이 내렸고, 제가 도착한 날은 눈이 내리지 않아 여행하기 좋았습니다. 다만 눈이 녹으면서 진흙 웅덩이가 군데군데 많기에 방수가 되는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 풍경이 가장 유명하지만 사실 여름에 녹음이 짙은 풍경도 전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이 없는 여름에 가도 충분히 아름답고 사계절 어느 계절에 가도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마을 자체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죠. 아직도 많은 가옥에서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기에 전체적으로 조용하게 다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사는 집에는 당연히 못 들어 가지만, 일부 관광객을 위해 개방한 집은 누구나 편하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산에 둘러 쌓여 있는 마을이기에 마을 주변을 계곡과 냇가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뭔가 동화에서 요정이 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관광버스들이 엄청나게 많아 주차난을 겪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단체 여행객들이 많았습니다. 

지붕에 쌓인 눈과 산에 있는 침엽수 위에 쌓인 눈의 조화가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과거 인류의 삶의 지혜와 방식을 볼 수 있어서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100년~200년 전에 여기에 살았던 사람들은 혹독한 겨울 날씨를 극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군분투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산의 능선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연평균 강설량은 약 972cm에 달하고, 가장 많았던 기록은 297cm였다고 합니다. 한 번에 3미터 가까운 눈이 내린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멋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연의 무서움도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마을 전체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산의 낮은 언덕이 있습니다. 이곳을 오르는 데에는 약 20~30분의 시간이 걸리는데  눈이 있는 겨울철에 가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지만, 내려올 때 수많은 사람들이 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여자분들 예쁘게 사진 찍으려고 정말 힐 같은 것 신고 오는 분들도 있는데 보는 사람이 다 아찔합니다. 발목 나갈까 봐서요. 물론, 이런 부분들은 특이하게 중국 관광객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광객들에 비해 식당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보이는 음식점 중 사람이 없는 곳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먼저 드실 것을 추천합니다. 관광지라 음식가격은 도시보다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한국처럼 바가지가 없는 일본이기에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음식점들은 어딜 가더라도 평균 이상은 어느 정도 하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위 음식은 일본식 고기조림에 따뜻한 소바가 함께 나오는 메뉴였는데 약 1,800 ~ 2,000엔 정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맛도 꽤 있었습니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운 '시라카와고'이기에 사실 음식은 크게 중요치 않았습니다.